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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9.15 | [추천시, 좋은시]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저무는 꽃잎 - 도종환

Posted by 시인양진이

저무는 꽃잎                                  - 도종환 




가장 화려하게 피었을 때 

그리하여 이제는 저무는 일만 남았을 때 


추하지 않게 지는 일을 

준비하는 꽃은 오히려 고요하다 


화려한 빛깔과 향기를 

다만 며칠이라도 더 붙들어두기 위해 

조바심이 나서 

머리채를 흔드는 꽃들도 많지만 


아름다움 조금씩 저무는 날들이 

생에 있어서는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아름다운 날에 대한 욕심 접는 만큼 

꽃맺이 한치씩 커오른다는 걸 

아는 꽃들의 자태는 

세월 앞에 오히려 담백하다 


떨어진 꽃잎 하나 

가만히 볼에 대어보는 

좋은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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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비가 오는 날에는 문득 생각나는 도종환님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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