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12.06 | 들국화 -천상병
  2. 2012.12.06 | 끝끝내 - 정호승
  3. 2012.12.06 | 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4. 2012.12.06 | 겨울 노래 -마종기

들국화 -천상병

Posted by 시인양진이

들국화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끝끝내 - 정호승

Posted by 시인양진이

끝끝내                                  -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안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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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Posted by 시인양진이

쓸쓸했습니다                              - 이정하 




산다는 것이 때로는 까닭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이어서 


늘 더듬거리고 

조심스럽기 일쑤지만 


차 창밖으로 비껴가는 밤 풍경과 

멀리 반짝이는 한 점 불빛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 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히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해서 

반짝이지 않는것이 아닌것처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서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결코 식은 것은 아니기에.. 



산다는 것이 때로는 까닭 모를 

슬픔을 부여안고 떠나가는 

밤 열차 같은 것이어서 


늘 더듬거리고 

조심스럽기 일쑤지만 


차 창밖으로 비껴가는 밤 풍경과 

멀리 반짝이는 한 점 불빛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 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히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 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별이 구름에 가렸다고해서 

반짝이지 않는것이 아닌것처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서로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결코 식은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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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노래 -마종기

Posted by 시인양진이

겨울 노래                -마종기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직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 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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