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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3.02 | [추천시, 좋은시] 남한강 - 정호승

끝끝내 - 정호승

Posted by 시인양진이

끝끝내                                  -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안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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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  정호승



얼어붙은  남한강 한  가운데에
나룻배  한  척  떠  있습니다.

첫  얼음이  얼기  전에  어디론가
멀리  가고파서

제  딴에는  먼  바다를  생각하다가
그만  얼어붙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룻배를  사모하는  남한강  갈대들이
하룻밤  사이에  겨울을  불러들여
아무데도  못가게  붙둘어 둔  줄을
나룻배는  저  혼자만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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